朴대통령 중남미 4개국 순방 중남미-스페인어권 국가 중 처음…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진출 길터
韓-페루 훈련기 공동생산 기념식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의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산 훈련기 KT-1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리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 문화콘텐츠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뽀로로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강조할 때 단골로 등장한 사례다. 지금까지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 120개국에 수출돼 방영권료 2700만 달러, 캐릭터상품 판매 등 연관매출 1700만 달러 등 4400만 달러(약 475억 원)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박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케이팝 붐 조성에도 나선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산티아고에 ‘서라운드 뷰잉 공연장’을 설치해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 슈퍼주니어 공연을 중계한다. 서라운드 뷰잉 공연장은 삼면에 서라운드 멀티스크린을 설치해 마치 현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지리적으로 멀어 현지 공연이 쉽지 않은 남미에서 서라운드 뷰잉 공연장이 활성화되면 케이팝 붐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활발한 인적교류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협정도 맺었다. 워킹홀리데이는 18∼30세 청년이 현지에서 1년간 취업과 어학연수를 할 수 있는 비자다. 칠레는 연간 100명, 한국은 무제한으로 양국 청년에게 이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한국이 중남미 및 스페인어권 국가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칠레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칠레의 태양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칠레-아르헨티나 간 안데스 산맥을 관통하는 아과네그라 터널 건설 사업(16억 달러)과 아콩카과 열병합발전소 건설(2억5000만 달러)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산티아고=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