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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신혼집도 차렸겠다…박용근 ‘kt는 내 운명’

입력 | 2015-04-22 05:45:00

박용근. 스포츠동아DB


연인 채리나와 결혼 계획 중 트레이드
수원구장까지 20분…잠실보다 가까워

야구선수들에게 월요일은 시즌 중 일주일에 단 하루뿐인 꿀맛 같은 휴일이다. 20일 박용근(31)은 결혼을 약속한 가수 채리나(37)와 모처럼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그 때 LG 구단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kt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었다.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 머릿속이 멍했지만 ‘이런 것이 운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박용근은 용인에 새 아파트를 장만했고,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큰 사고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프로에서 9년을 뛴 땀의 결실이었다. 용인은 수도권에서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터전이기도 하지만, 박용근의 전 일터였던 잠실보다 수원에 훨씬 가깝다.

박용근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지금은 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다. 오늘 처음 (수원으로) 출근했는데, 차로 45분 정도 걸렸다. 멀지 않은 거리다. 운이 잘 맞아 용인에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위즈파크와 20분 정도 거리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게 해석하기로 했다. 이사하면 훨씬 가깝게 집과 야구장을 오갈 수 있을 있을 것 같다. 팀이 기대하는 것의 두 배를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 이상은 하겠다”며 웃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SK전에 박용근을 7번 유격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그리고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없는 능력이다”며 박용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용근은 연인 채리나를 “애인”과 “와이프”로 번갈아 표현했다. 용인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인생, 그리고 지척인 수원에서 새로 시작하는 야구인생은 운명처럼 함께 다가오고 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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