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오전 3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김모 군(17) 등 또래 3명이 사이드 미러(후방 반사경)가 접히지 않은 그랜저 승용차 문을 열었다. 김 군 등은 승용차 안에서 5만원 권 현금 1500만 원을 발견하고 그대로 챙겨 달아났다. 김 군 등은 1주일 전부터 광주지역을 돌며 7차례 빈차털이를 했다.
대상은 K7, 렉서스 등 대부분 고급 승용차였다. 운전면허도 없는 김 군 등은 훔친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아우디 차량 열쇠도 빈차털이를 하면서 승용차 안 보관함(데시보드)에서 찾아냈다.
김 군 등은 ‘폼 나게 놀아 보자’며 상경한 뒤 300만 원 정도를 흥청망청 썼다. 그러던 중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2명은 구속되고 1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