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있는 그대로 갈아먹는 방식 1년새 10%나 판매규모 증가 편의점-커피전문점도 상품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올 1월 약 280억 원을 들여 경기 광주시 오포공장과 안성시 안성공장의 음료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착즙(搾汁) 주스 등 프리미엄 음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주스 시장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주스 시장 규모는 9600억 원으로 2013년(1조300억 원)보다 약 6.8%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착즙 주스 시장 규모는 339억 원으로 2013년(308억 원)에 비해 10.1% 성장했다. 음료업계는 일반 주스보다 과즙이 풍부하며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를 거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착즙 주스의 인기 비결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온 착즙 주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웅진식품이 출시한 ‘자연은 지중해 햇살’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생산 이후 상온에서 9개월이다. 웅진식품 측은 “용기 제조부터 제품 주입까지 무균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음료업체들에 이어 편의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착즙 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자체브랜드(PB)를 단 착즙 주스를 새로 내놓았으며 드롭탑은 착즙기 전문기업 휴롬과 제휴해 매장에서 착즙 주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