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직원들은 취임 100일(11일)을 맞은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59·사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1978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체신부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KTF 부사장, KT 파워텔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 KT 부문장(사장)과 2010년부터 KT씨에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공사 재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두바이의 인천 검단신도시 4조 원 투자는….
“두바이투자청이 검단신도시에 글로벌 기업도시인 ‘퓨처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낸 것은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두바이투자청은 2003년 두바이 400만 m²에 퓨처 시티를 조성해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캐논, CNN 등 세계 일류기업 등 3000여 개의 첨단 기업과 교육기관들을 입주시켰다. 이어 인도 코치에 지식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다. ‘검단신도시 퓨처 시티’는 세계에서 3번째이고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외국인학교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실행 과정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세계적인 투자대상지로 검단신도시는 최적지다.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다.”
―인천시로부터 직원 구조조정 요구를 받아왔는데….
“인력 구조조정은 해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력(인원) 구조조정은 규모가 크고 생산 인력이 많은 기업에서 자기 예산 비율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때 효과가 있다. 도시공사는 직원 370명 가운데 관광부문을 빼면 300명에 불과하다. 10∼20% 직원을 내보내 봐야 연간 50억 원 미만으로, 경영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또 공기업으로서 구조조정 대상자를 정하고 논리와 명분을 만들기 쉽지 않다. 이런 공사의 입장을 최근 들어 인천시가 이해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그동안은 정부의 공사채 발행 조건 통제로 신규사업을 할 수가 없었다. 부채비율을 맞추다 보니 공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공사가 보유한 자산을 장부 가격보다 할인 매각하면 매각 손실이 생겨 부채비율이 오히려 올라가게 된다. 실제론 부채를 줄였지만 부채 비율은 올라가 공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정부에 건의하면서 부채 비율 변경 방침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공사채를 추가 발행할 수 있다면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