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1포인트 올라 2098
사상 초유의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미’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급증했고 덩달아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6포인트(0.53%) 오른 2,098.92로 마감했다.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37포인트(1.08%) 오른 689.39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330조3000억 원, 코스닥시장은 182조7000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거래 비중도 이달 들어 60%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평균 44.8%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1∼3월)에 50.0%까지 올랐고 이달 10일 현재 57.2%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를 열면 좌석에 사람이 꽉 차서 통로까지 빽빽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1분기에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의 수가 지난해의 갑절로 늘어 확실히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 KDB대우증권에 개설된 신규 개인 계좌는 총 2만861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4% 늘었다.
증시로 개미들이 몰려들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지난주 10조 원을 돌파했던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단숨에 11조 원을 넘어섰다. 1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모두 11조5000억 원으로 2012년 9월(12조4000억 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 2월 7조 원 규모였지만 지난달 8조 원을 넘어섰고 이달 들어 9조 원을 돌파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