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중남미]
석유개발사업 성공의 1등 공신은 지구 반대편 페루다. SK이노베이션이 세계 각지 광구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일 원유 생산량 7만7000배럴 중 페루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은 5만4000배럴로 전체의 70.1%에 이른다.
페루가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로 뛴 자원부국경영 드라이브가 있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1996년에 페루 8광구 개발사업에 처음 참여한 이후 17년간 3명의 대통령을 6차례나 만나면서 페루와의 자원개발 협력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대표적인 성과가 ‘LNG프로젝트’다. 지구 반대편에 세운 제2의 울산공장으로 일컬어지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는 카미시아(88)광구와 56광구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끌어와 LNG로 가공해 북미 등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페루 LNG 생산기지는 그동안 단순 광구 개발에 그쳤던 기존 자원개발사업을 “광구 개발-생산-수송-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도록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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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보일러, 석탄취급설비, 탈황설비 등 모든 발전설비의 설계, 조달, 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맡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인근 대형 광산업체들과 전력배전회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SK건설은 2009년부터 칠레 발전시장 진입을 준비해 2년 만인 2011년 민간발전회사인 이시엘(E-CL)이 발주한 ‘레드 드래건’ 화력발전소 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2013년 8월에는 유럽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칠레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칠레는 2020년까지 광산 개발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최소 8000MW 이상 화력발전소 발주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