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10월부터 철거”… 2017년 숲 조성 주민들 반발… 제2구룡마을 우려
서울 강남구 달터마을 전경. 강남구 제공
30여 년 역사의 달터마을 철거가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3년 계획으로 마을 전체를 정리하고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9일 밝혔다. 기본적으로 무허가촌인 데다 나무판자와 보온덮개로 지어져 화재 위험이 크고 주변 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이유다.
강남구는 우선 서울시가 배정한 예산 10억 원을 들여 개일초교 부근의 25가구, 2500m² 터부터 정비할 계획이다. 양재천과 개포동을 잇는 주민 산책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관계자들이 마을을 방문해 거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안내하고 보상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강남구는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칫 ‘제2의 구룡마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끝까지 버틸 경우에는 강제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해 사업을 평화적으로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