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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이란처럼 외교로 풀수 있어”

입력 | 2015-04-09 03:00:00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
北 진정성 보이면 언제든 대화
2014년 美 국가정보국장 방북때… 北이 기회 활용못해 실망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정부가 미얀마, 쿠바, 이란처럼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진지하게 대화에 나설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리퍼트 대사는 7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핵 미사일을 극히 우려하고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credible) 대화에는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해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켜 온 신념”이라며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상대가 신뢰할 수 있고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오바마 독트린’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마주 앉을 생각도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리퍼트 대사는 “유능한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임명하고 최고위 정책결정권자들이 한국, 북한 이슈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대화와 압박을 통한 외교로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으며 이를 ‘오바마 독트린’을 실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의 지난해 11월 방북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 목적은 미국인 석방이라는 인도적인 것이지만 북한은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당시 북한 실세인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과 만찬까지 했으나 김영철은 만찬 시간 대부분을 ‘미국과 남한의 군사훈련이 전쟁 도발’이라고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11월 말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드러나 미국이 대북 제재에 나서면서 북-미 관계는 악화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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