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당대표-관악을 경선 앙금… ② 대북송금 특검… ③ 친노 당직 독점 7일 선거지원 여부 결론 주목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대한 동교동계의 상처가 생각보다 훨씬 큰 것 같다.”
6일 동교동계와 가까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전남 지역 의원은 최근 불거진 문재인 대표 측과 동교동계 사이의 파열음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박지원 의원과 문 대표의 회동으로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되는 양상이지만 동교동계 내부 분위기는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과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롯된 후유증이다. 당 대표 경선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을 유효투표로 인정할지를 놓고 문 대표 측과 동교동계가 민 박 의원 측은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당 전대 준비위원회가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일단락됐다. 결국 문 대표가 박 의원에게 3.52%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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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인한 불신과 함께 문 대표 취임 이후 인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한 동교동계 전직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박 의원과 상의도 없이 임명해 놓고, 선거를 앞두고 동교동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만약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친노 진영이) 동교동계에 비판을 돌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6일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원탁회의와 상임고문 간담회 준비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이런 동교동계의 기류를 잘 알고 있는 박 의원은 5일 문 대표와 만난 뒤 권노갑 상임고문을 찾아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동교동계는 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재·보선 지원 여부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동교동계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지원한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할지 아니면 지원을 유보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