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직원의 성과평가에 엄청난 시간을 쏟고 있다. 단계별 목표 설정, 360도 다면평가, 연말 종합평가 등 평가의 종류도 많고 과정도 복잡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회사가 직원 성과관리에 투입하는 시간은 연간 200만 시간에 달했다. 문제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도 현행 성과관리 방식이 직원의 소속감이나 업무 성과를 높이는 데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딜로이트는 과거를 평가하는 데 급급해 미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업무 성과를 촉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기로 했다. 딜로이트가 추진한 성과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상세히 소개했다.
대중의 불신 어떻게 벗어날까
미국 생활용품업체 SC존슨의 랩 제품 사란랩은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효자 상품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폴리염화비닐(PVC)의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졌다. PVC는 건설, 소비재,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데 이 물질에 불이 닿으면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엄밀히 말해 사란랩에는 PVC가 아니라 그것과 다른 폴리염화비닐리덴(PVDC)이 들어 있었지만 경쟁사의 랩 제품에는 PVC가 함유돼 있었고 대중은 랩 자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SC존슨은 모든 랩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대체 제품 개발에 나섰다. SC존슨의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