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日도 제쳤지만 전체 발주량 1년전 반도 안돼
한국 조선업계가 올 1분기(1∼3월) 기준 국가별 수주량 1위를 3년 만에 탈환했다. 하지만 전 세계 조선 경기 침체 속에 중국 조선업계의 극심한 부진으로 얻은 결과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총 선박 발주량은 562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11척이었다. 이 중 한국은 231만 CGT(60척)를 수주해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이 28.9%(162만 CGT, 34척), 중국이 24%(135만 CGT, 79척)로 뒤를 이었다. 한국 조선업계가 1분기에 수주량으로 정상에 오른 건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222만 CGT를 수주해 202만 CGT의 중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린 바 있다.
한국이 1위를 하긴 했지만 조선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1분기 전 세계 선박 총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619만 CGT)의 3분의 1 정도에 그칠 만큼 조선업 침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주량도 지난해 1분기는 455만 CGT였지만 올해 수주량은 지난해의 50.8%에 불과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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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업계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4298만 CGT, 한국 3270만 CGT, 일본 1979만 CGT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