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넥센이 5일 목동구장에서 올 시즌 첫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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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첫 날
“다음 상대팀이라 두산 경기 보고 있었어요.”
SK-넥센전이 열린 5일 목동구장. 넥센 염경엽 감독의 방 TV에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사직 두산-롯데전이 중계되고 있었다. 염 감독은 “두산 경기도 미리 볼 수 있고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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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 시즌부터 야구팬들에게 좀더 넓은 야구 시청권을 제공하기 위해 4월과 5월, 그리고 9월에 한해 매주 일요일 1경기씩을 오후 5시에 편성했다. 4경기를 종전처럼 오후 2시에 시작하되 1경기만 변화를 준 것이다.
현장에선 반기는 목소리가 앞섰다. 염 감독은 “4일 경기도 지고 잠을 못 잤는데 오후 5시 경기라서 훨씬 편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2시는 리듬도 안 맞고, 전날 저녁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피곤하다. 팬들에게 피해가 없다면 오후 5시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SK 김용희 감독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밤 경기를 치르고 곧장 낮 경기를 하면 굉장히 힘들어한다. 야구팬을 위한 시즌 운영은 반길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4∼5월에는 얼마든지 일요일 저녁 경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순위싸움에 민감한 9월에는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 민감한 상황에서 “선수기용과 투수운용을 놓고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9월만큼은 동일시간대 경기를 편성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프런트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뒤따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 시청자들의 시청권 확보도 이해할 일이지만 구단은 홈구장을 찾는 팬이 우선이다. 월요일 출근을 앞둔 팬들이 일요일 저녁 얼마나 경기를 보러 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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