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에이블’. 사진제공|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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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다.
주호·철웅·성민·지열 등으로 구성된 에이블(A-ble)은 하나의 색깔로 단정 짓기 어려운, 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보이 그룹이다.
최근 2년 6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신곡 ‘빵야’를 내놓은 이들은 어디서나 팬들에게 ‘사랑의 총알’을 날리며 한창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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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다. 남들은 아이돌 그룹이 쉽게 부를 수 없는 ‘뽕끼’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각을 맞춰서 추는 군무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즐기는 노래면 충분하다. 나른함을 깨워줄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주호)
사실 이들이 남의 시선이나 불필요한 허울 등을 버리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한 건 지난 활동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2012년 2인조에서 4인조로 변신하고 처음 내놓은 곡 ‘미스터리’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당시 이들은 의상, 헤어스타일 등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무대도 즐기지 못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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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활동은 그야말로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또 멤버 4인 4색의 색깔이 모두 들어가 있기도 하다.
“처음엔 많이 싸웠다. 저마다 장점이 다르니까. 지금도 쉬는 시간에는 저마다 따로 논다. 하하! 평범한 성격을 가진 멤버가 한 명도 없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성격이 너무 달라서 잘 맞는 것 같다.”(성민)
이들은 긴 공백기와 지난 활동에 대한 실패를 한 번에 씻어버릴 수 있는 에이블만의 특색으로 ‘보컬’을 꼽았다.
보컬 실력이 뛰어난 한두 명의 멤버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4명 모두 노래를 잘한다. 최고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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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아직 멀지만, 이들은 이번 활동으로 다음 앨범이 나올 수 있을, 딱 그 만큼의 인지도만 쌓고 싶다고 했다. 많은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남자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는데, 지금 느끼고 있는 절심함이나 감사한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씩 스케줄도 많아지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이 마음까지 그리울 때가 있을 것 같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다보면 우리에게도 최고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