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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에 보은성 혜택 의혹’ 檢 칼날, 두산도 겨눈다

입력 | 2015-04-03 03:00:00

朴, 靑수석 시절 中大에 각종 특혜… 퇴직후 계열사 사외이사 선임돼
‘교육부 압력설’ 이성희 前비서관, 특혜 의혹 대학 2곳서 부총장 지내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전 중앙대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두산그룹으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8년 중앙대를 인수했다.

박 전 수석은 2013년 청와대에서 퇴직한 후 지난해 3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전 수석의 부인은 앞서 2011년 두산타워 내 상가를 당시 시세보다 낮은 임차료를 내고 점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이 같은 일들이 박 전 수석이 중앙대에 제공한 각종 특혜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부인하던 검찰도 이날 다소 기류가 바뀌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는 동안 교육부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2011년 17억6300만 원을 지원받았고 이듬해에는 수도권 사립대 중 가장 많은 30억600만 원으로 지원금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이 물러난 직후인 2013년 7월에는 이 사업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정해진 지표대로 심사해 지원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외압 때문에 지원금이 달라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수석과 함께 교육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희 전 대통령교육비서관이 2013년 2월 비서관직 퇴직 후 지난해 초 신한대 교학부총장을 거쳐 지난달 1일 가천대 특임부총장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와 신한대 가천대는 박 전 수석의 압력으로 개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대학과 전문대의 통폐합 시한을 한시적으로 연장)의 혜택을 받은 4개 대학에 포함된 곳이다. 이 3개 대학이 낸 대학 통폐합안은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 재직했던 2012년 12월 교육부 차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가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31일 가천대 부총장에서 사임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희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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