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평균연봉 7454만원… 불황탓 1.1% 상승에 그쳐
○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 된서리
1일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30대 기업 전체 임직원 수는 55만59명으로 2013년 55만312명보다 253명(0.05%) 감소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7454만 원으로 2013년 7372만 원보다 82만 원(1.1%) 올랐다. 2013년에는 이들 기업의 임직원 수와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각각 5.9%, 5.1%가 상승했다. 지난해 경기부진의 여파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동시에 연봉 상승률도 둔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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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SK네트웍스, LG전자, 두산중공업 등도 임직원 수와 평균 연봉을 함께 줄였다. SK네트웍스는 2013년 5600만 원에서 지난해 4700만 원으로 연봉이 16% 넘게 줄었다. 2013년 3661명이던 직원 수도 지난해 3301명으로 360명(9.8%) 감소했다. 두산중공업(―8.0%), 삼성중공업(―5.3%), SK텔레콤(―2.9%), LG전자(―1.4%) 등도 연봉이 감소했다.
○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1억 원대
지난해 두 회사는 1인당 평균 1억200만 원을 지급했다. 30대 기업 중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곳은 두 회사뿐이다.
SK텔레콤의 2013년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1억200만 원)보다 300만 원 많은 1억500만 원으로 단독 1위였지만 지난해 연봉이 줄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한 삼성전자와 나란히 공동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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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였다. 2013년 5928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은 지난해 7446만 원으로 1년 만에 25.6% 늘었다. 직원 수도 795명(3.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두둑하게 쥐여줘 올해 연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2013년 847명에서 지난해 938명으로 91명(10.7%)을 늘린 현대글로비스였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임직원 수를 전년 대비 8.0%, 7.5% 늘렸다. 현대모비스도 5.9% 늘어났다.
○ 기록상 평균 연봉 1위는 다음카카오
30대 기업 외에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지난해 10월 합병한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7496만 원을 지급해 국내 상장사 중 1위였다. 지난해 다음과 카카오 합병을 앞두고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이 포함돼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실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40억 원대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서 등기이사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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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whalefisher@donga.com·황태호·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