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수준 따른 4월 분양 아파트 도전 가이드
전세금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1%대로 인하돼 저금리를 활용한 주택구매도 늘고 있다. 이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돼 분양가 인상이 점쳐지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낮아진 대출 문턱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은 좋지만 자금 상환 여력을 고려해 대출 비중을 집값의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월∼올해 3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된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기준층 기준)를 토대로 여유자금별로 노려볼 만한 서울·수도권 지역을 분석해 봤다.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지난해 1월∼올해 3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성동구, 용산구 등 4개 구의 평균분양가는 3.3m²당 2500만 원이 넘는다. 1개 단지가 분양된 성동구가 3.3m²당 4099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3779만 원), 용산구(3065만 원), 강남구(2611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전용 84m²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분양가의 30%를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때 최소 6억 원 이상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
이달에는 이들 4개 구 가운데 성동구에서만 분양물량이 있다. GS건설이 성동구 금호동에서 ‘신금호파크자이(금호13구역)’ 전용 59∼114m² 1156채(일반분양 84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3억∼5억 원대, 서울 내 중소형 또는 신도시 중대형
자기자본이 3억 원에서 5억 원대라면 선택의 여지가 커진다. 서울 종로구, 중구, 양천구, 마포구 등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살 수 있고, 위례, 미사강변, 광교 등 신도시의 중대형도 노려볼 수 있다.
서울 금천구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서울을 벗어나면 비슷한 예산으로 좀더 넓은 아파트를 고를 수 있다. 조사기간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의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2050만 원, 경기권역(성남, 하남)은 1726만 원이었다. 중대형인 전용 101m²를 기준으로 송파권역에서 분양받으려면 5억6000만 원, 경기권역은 4억7000만 원을 수중에 갖고 있어야 한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평균 분양가는 3.3m² 당 1568만 원(펜트하우스 제외)으로 집계됐다. 전용 101m²를 분양받으려면 대출 외에 약 4억3000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1343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3억7000만 원가량 있으면 된다.
4월 이들 지역에서 1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4월 보미종합건설이 전용 96m² 131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강남과 연결되는 위례신사선, 트램(노면경전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2억 원 정도의 전세금을 가지고 있는 실수요자가 서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은 동대문구 정도다. 조사기간 동안 동대문구 분양단지 2곳의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197만 원이었다. 2억 원대 자기자본이면 중소형 아파트가 가능하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선택할 만한 곳이 많다. 대출을 30% 받는다고 하면 전용 84m² 기준으로 분양가가 3억 원대 중반에서 4억 원대 초반 정도인 지역을 고르면 된다.
수도권 서쪽에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등을 고려할 만하다.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243만 원, 1056만 원, 1001만 원. 수도권 남쪽에서는 용인시 서천지구가 1029만 원,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1000만 원, 수원시 호매실지구가 953만 원 정도다.
4월 한강신도시에서 KCC건설이 전용 84m² 총 1296채 규모의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전용 74∼99m² 1581채 규모의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를, 동탄2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m² 분양가 3억 원 이하의 새 아파트를 노린다면 시흥시 배곧신도시, 양주시 옥정지구, 오산시 세교지구, 이천시 증포새도시, 평택시 소사벌지구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옥정지구의 경우 평균 분양가 3.3m² 829만 원으로, 대출 30%를 받는다면 자기자본 1억 원대 후반으로 전용 84m²를 분양받을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