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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한국선급 ‘美선박평형수 지정시험기관’ 인정 획득

입력 | 2015-03-27 03:00:00


한국선급은 미국 해안경비대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지정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주입하는 물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단체를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한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다. 미국 해안경비대의 지정시험기관으로 인정받으려면 육상시험 선상시험 환경시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국제해사(海事)기구는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 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이를 함부로 배출하지 못하게 약속을 한 것. 미국은 2012년 자국의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해안경비대의 형식 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만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할 수 있게 하는 법을 만들었다. 시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이번에 한국선급 컨소시엄이 미국 해안경비대의 지정시험기관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 기업은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승인을 획득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장착이 세계적으로 의무화되면 시장 규모는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식 한국선급 회장은 “앞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