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광고 로드중
1. LPGA 데뷔 3경기만에 초고속 우승
2. 강한 멘탈로 세계3위 루이스 따돌려
3. 올 시즌 한국선수 ‘5번째 우승’ 바통
파운더스컵 21언더파 267타 우승
김효주(20·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언 돌풍의 5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 울려 퍼졌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6번째 대회인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비회원으로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2번째 정상에 올랐다. LPGA 공식데뷔 3경기만에 우승. 올 시즌 한국선수들의 우승 행진은 5승으로 늘었다. 1월 개막전으로 열린 코츠챔피언십 최나연의 우승을 시작으로 김세영(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양희영(혼다타일랜드), 박인비(HSBC 위민스챔피언스)에 이어 김효주가 우승 바통을 이어받았다.
광고 로드중
그러나 김효주는 강했다. 아니 김효주였기에 2타차는 더욱 커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차로 쫓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후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루이스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16번홀(파4)에서는 7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효주를 다시 1타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18번홀(파4).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 3m 부근에 붙였고, 루이스의 볼은 버디 찬스라고 하기엔 다소 먼 곳에 떨어졌다. 루이스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적이 됐다. 2퍼트만 해도 우승. 그러나 김효주는 시간을 끌지 않았다. 한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김효주는 “너무 기쁘다.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며 우승 소감을 전한 뒤 “너무 치열했던 승부여서 우승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10번홀에서 나무 위의 벌집 때문에 잠깐 경기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오히려 이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루이스가) 최고의 선수이긴 하지만, 어차피 한타의 승부였고 흔들릴 필요는 없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집중력과 강심장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한편 김효주는 26일부터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