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농구로 높이의 동부 수비 교란… 6점 뒤진 4쿼터서 내외곽 슛 폭발 6강 PO 3연승이어 4강 PO 선승
하나 된 ‘원팀’ 전자랜드가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포웰(21득점), 정영삼(18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 동부를 66-62로 꺾었다.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36회 가운데 25회(75%)였다. 6강 PO에서 정규리그 6위 팀으로는 최초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친 전자랜드는 동부까지 격파하며 팀 PO 최다 연승(4연승)을 기록했다.
동부와 전자랜드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동부산성’으로 통하는 동부는 높이와 수비에 강점이 있다. 올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60점대(69.1점) 실점을 했다. 반면 높이에 약점이 있는 전자랜드는 ‘달리는 농구’를 하며 외곽에서 기회를 만든다. SK와의 6강 PO에서 이긴 것도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며 경기당 11.7개의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이날도 고비에서 9개의 3점슛을 작렬시키며 승리를 만들어 냈다. 리바운드에서 31-38로 크게 밀리지 않았던 것도 승인이 됐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전자랜드는 6강 PO에서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포웰이 덩크슛과 골밑 슛을 잇달아 성공해 55-55로 동점을 만들더니, 종료 6분 15초를 남기고 정병국(9득점)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포웰은 “전자랜드는 여느 6위 팀과는 다르다. 시즌 초반 안방(삼산월드체육관)에서 국제대회가 잇달아 열린 탓에 한 달 넘게 방문 경기만 다녀 성적이 나빠졌다. 그러지 않았다면 3위는 했을 것이다.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게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