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2015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 여고부 경기에서 대한복싱협회의 대회 운영 실수로 체급이 다른 선수끼리 맞붙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홍코너 조은정(명일문성길복싱클럽)은 -60kg급이지만, 청코너 서윤미(경기체고)는 -64kg급이다. 사진출처|경기화면 캡처
광고 로드중
전국종별신인선수권 체급 다른 조은정-서윤미 대결
체급 높은 서윤미 결국 우승…협회 미숙한 운영 논란
대한복싱협회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체급이 다른 선수끼리 실전에서 맞붙는 촌극이 빚어졌다. 복싱협회는 13∼18일 경남 남해에서 2015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열었다. ‘황당한 경기’는 14일 여고부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대진표상 A18(A링 18번째 경기)은 -60kg급 조은정(명일문성길복싱클럽)과 정세영(FASPORTSGYM)의 8강전이었다. 당시 경기 화면을 보면 장내아나운서 역시 “조은정 대 정세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조은정과 맞붙은 상대는 -64kg급 서윤미(경기체고)였다. 서윤미는 다음 경기인 A19 -64kg급 4강전에서 이정아(FASPORTSGYM)를 상대하기로 돼 있었다. 복싱협회 관계자는 “FASPORTSGYM 소속 정세영과 이정아가 모두 경기장 안에 없었다. 서윤미 측이 A18을 자신의 경기라고 착각하고 링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 체급이 낮은 조은정은 서윤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서윤미가 1라운드 TKO로 승리했다.
광고 로드중
복싱협회는 뒤늦게 체급이 다른 선수 간 경기가 열린 사실을 인지하고, TKO로 패한 조은정을 구제했다. 조은정은 다음 회전에 진출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른 선수의 경기(A18)에 잘못 들어간 서윤미에게 실격을 주지 않은 점이다. 서윤미는 -64kg급 결승에 올라 함예라(온양복싱클럽)를 누르고 우승했다. 이 금메달에 힘입어 경기체고는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복싱협회 관계자는 “원래는 남의 경기에 들어가면 실격이 맞다. 하지만 이번엔 이정아가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차피 서윤미도 부전승을 거두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