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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설문]에루페 한국 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 2015-03-18 03:00:00

“침체된 한국 마라톤에 활력” 찬성 80%… “우리 선수 키워야” 반대 20%
에루페 30일 출국前 귀화절차 논의… 국내 마라톤팀들도 영입 추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15일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케냐 특급’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가 한국 귀화 의사를 밝히면서 사상 첫 육상 귀화 선수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최고기록 보유자인 에루페가 귀화하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이 활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16일 동아닷컴 ‘핫 이슈-당신의 의견은’ 코너에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 결과 에루페의 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80%(3741명)였다. 찬성하는 의견에는 공통적으로 “침체된 국내 마라톤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마라톤계가 이 한 사람(에루페)으로 인해 기술적 도움을 받고 국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 나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느 분야든 우수한 인력이 귀화를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미국의 힘은 전 세계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국 선수들을 키우는 대신 손쉽게 귀화 선수를 데려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돈으로 금메달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에루페는 15일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동료 케냐 선수들과 회복훈련 겸 휴식을 하고 있다. 에루페의 스승인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에루페는 30일 출국할 예정이며 출국 전까지 귀화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마라톤계도 에루페의 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마라톤팀 관계자는 “그가 귀화한다면 영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학에서도 코치로 임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겠지만 에루페를 통해 한국 마라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루페가 케냐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1년 후부터 한국 대표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2012년 동아마라톤에서 에루페가 기록한 2시간5분37초는 역대 전 세계 선수를 통틀어 4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애진 jaj@donga.com·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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