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왕대회 현장 본선 참가자들 통해본 연비극대화 비결
지난달 28일 열린 현대자동차의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지난해 말 출시된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97.5㎞를 왕복 주행한 엄종형 씨(가운데)가 L당 25㎞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기록해 우승했다. 엄 씨는 1000만 원 상당의 주유권을 받았다. 강병수 씨(왼쪽)와 이남수 씨(오른쪽)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한 참가자는 “처음에는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참가했는데 2시간 운전으로 최대 1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고 하니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는 호텔에서 경기 가평까지 왕복 97.5km를 달리는 경로다. 탑승차량은 현대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약 27개월간 1800여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현대차의 설명만큼 1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성능이 개선됐다. 16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기존 모델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이 L당 16.8km였다면 신형은 18.2km(17인치 타이어는 17.7km)에 이른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도요타의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L당 16.4km)나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L당 17.9km)에 비해서도 공인 연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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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에 출발한 참가자들은 2시간여 만에 속속 복귀했다. 이날의 우승자는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엄종형 씨(32)로 L당 25.0km를 달성했다. 엄 씨는 “운전 중에 히터 사용을 자제하고 급가속이나 급정지를 하지 않으면서 시속 60∼80km의 정속운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했다.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배터리에 전기를 푼돈처럼 쌓고 일정 부분 이상 전기가 쌓이면 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행했다.
엄 씨는 현재 보유한 아반떼 디젤도 공인 연비(L당 16.5km)보다 높은 평균 21km 정도로 운전한다. 연간 단위로 연비 데이터를 작성하고 기본적인 차량 정비는 직접 할 정도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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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역시 배터리를 소모하는 자동차의 전자장비는 사용하지 않았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히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하면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는 고속 주행 시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연비 운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운동에너지가 전기로 충전되지만 불필요하게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결국 연료 소모로 이어져 전체 연비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극대화하려면 △언덕에 진입하기 전에 가능한 한 속도를 많이 낸 뒤 내리막에서 관성 주행을 하고 △신호등까지 여유를 두고 천천히 정지하며 △내리막에서는 가급적 엑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나 일반 가솔린, 디젤 차량과 관계없이 차량에 싣는 짐을 최소화하고 연료를 절반쯤만 채워 다니는 것도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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