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2억 거래… 넉달새 12배, 개인투자자 비중 점점 커져 56.8% 해외주식-파생상품도 투자 가능… 기초지수-수익구조 꼼꼼히 따져야
ETN은 주식·해외지수·환율 등 다양한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주식처럼 상장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해외주식이나 옵션, 선물처럼 선뜻 접근이 힘들었던 투자처에도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 4일 거래대금 15억원 돌파…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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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은 지난해 11월 17일 6개 증권사의 10개 ETN 종목이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달 3일 미래에셋증권의 11번째 신규 ETN이 상장되자 이튿날인 4일에는 거래대금이 15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ETN 시장으로 눈 돌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ETN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50.1%에서 올 2월 56.8%로 늘었다.
○ 기초지수 등락대로 수익률 결정
ETN은 재테크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다. 각종 해외지수나 주식 선물·옵션, 원자재 등을 기초지수로 삼아 만든 상품으로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ETF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ETN을 검색한 뒤 주문을 넣으면 된다.
과세 체계도 ETF와 동일하다. ETN는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지수를 활용한 ETN은 장내에서 매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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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 ETN 평균수익률 年2.7%
출범 초기부터 운영된 10개 ETN의 평균 수익률은 현재 2.7%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은 지금까지 19% 이상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고배당 유럽 주식 25∼100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환헤지로 유로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없앴다.
거래량은 한국투자증권이 코스피200 선물과 현물을 활용해 내놓은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규 상장된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내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바이백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ETN은 소액으로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가 비싼 해외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며 “ETN의 기초지수와 수익구조를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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