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 타은행 확산 가능성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 일정 등에 대해 노조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2010년 민병덕 행장 시절 당시 희망퇴직을 통해 업계 최대인 32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80여 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적은 없다.
금융권 임직원들은 국민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기로 금융권에 대규모 감원이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씨티은행은 65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180명의 인력을 줄였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도 계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직원 수는 2014년 말 3만6561명으로 2013년 말의 4만245명보다 3684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은행이 310명, 농협은행이 277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져 은행권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이자와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수익 다변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