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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문재인 대표 취임 한달 성적표는 지지 상승 순항… 계파청산은 잡음

입력 | 2015-03-09 03:00:00


‘중도·경제 강화 행보로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는 성공.’

8일로 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다.

문 대표는 새 수장이 된 직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 중도 노선을 강화할 뜻을 보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과 관련해선 “한미동맹에 어떠한 균열도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민생·경제 행보도 적극적이었다. 샐러리맨과의 미팅, 중소기업 및 경제단체 방문 등 바쁘게 움직였다. 한 달 동안 새정치연합의 당 지지율과 문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며 ‘문재인호’는 순항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약속했던 ‘계파 청산’은 아직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직 인선 과정에서의 적잖은 잡음이 결정적이었다. 한 당직자는 “친노(친노무현)·강경 색채가 선명한 인사들을 중용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노(비노무현) 색채가 뚜렷한 인사를 기용한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당을 아우르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도 성향의 재선 의원은 “문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대외 행보는 합격점일지 몰라도 당 대표로서의 내부 행보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했다. 당 대표로 선명성과 결속을 높이고, 대권주자로는 중도 지지층을 포용해야 하는 문 대표의 딜레마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재인호’의 장기 순항 여부는 4월 보궐선거 성적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상임고문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광주 서을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진다면 문 대표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문 대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지원 박영선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낼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