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안티팬
안티들이 제기한 학력 위조 의혹으로 한때 정상적인 가수 활동이 힘들 정도로 타격을 입었던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동아일보DB
이후 연예인 안티운동은 점점 연예인의 과거를 캐내거나 악성 댓글을 달며 인신공격을 하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포되거나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2’ 네이버 카페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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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오히려 연예인들이 이런 안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시상식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논란이 될 만한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위를 “어그로 끈다”고 표현한다. ‘도발·약오름(aggravation)’이란 영어 단어에서 나온 인터넷 은어로 관심이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란이나 논쟁을 일으키는 행동을 가리킨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안티운동의 중심이 옮아가고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점점 더 순간적이고 간편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된 탓”이라며 “최근에는 오히려 관심을 끌기 위해 악성 댓글을 이용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