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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2루타로 특유의 장타력 과시…시작은 이제부터

입력 | 2015-03-06 14:39:00


피츠버그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정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로 연속 장타를 터뜨렸다. 2타수 1안타 1삼진.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장했고 6회에 교체됐다. 시범경기 두 경기에 스타팅으로 출전해 4타수 2안타(홈런, 2루타) 1타점 1볼넷 1삼진으로 구단이 기대한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 타자 가운데 장타력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2013년 내셔널리그 MVP 앤드류 맥커첸이었다. 0.542다. 2위가 올해 붙박이 3루수가 되는 조시 해리슨으로 0.490이었고 3위는 스위치히터인 2루수 닐 워커 0.467이다. 강정호의 경쟁자인 유격수 조디 머서는 홈런 12개, 3루타 2개, 2루타 27개로 장타율은 0.38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유격수다.

강정호는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149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 40개, 3루타 2개, 2루타 36개로 장타율이 무려 0.739로 리그 1위였다. 넥센이 홈으로 사용하는 목동구장의 사이즈 덕을 본 게 사실이지만 유격수의 장타율 0.739는 팬터지 배이스볼에서나 가능한 수치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포스팅시스템으로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이다. 특히 내야수로서 가공할 만한 파워배팅으로 닐 헌팅턴 단장을 사로잡았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파괴력에서 두드러졌다. 홈런 15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랭크됐다. 장타율도 0.404로 7위였다. 강정호의 가세는 팀의 장타력을 더 강화하는 포석이다.

강정호의 두 경기 장타력은 메이저리그 적응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 초반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이고 6일 상대한 뉴욕 양키스의 세자르 바르가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이다. 시범경기도 후반이 돼야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강정호로서는 초반에 강렬한 파워배팅의 인상을 심어준 것은 분명하다. 20일 이후부터의 시범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