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1국 6보(111∼131)
조한승 9단으로서는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 흑은 먼저 111, 113을 가볍게 선수했다. 그러고는 우하귀에서 117로 치받아 죽어있던 돌을 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백이 118로 나갈 때 흑이 119로 젖힌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121로 끊은 것은 무슨 뜻일까. 참고 1도처럼 흑 1로 나가면 백 2로 막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흑 3, 5로 두는 정도인데 백 6으로 늘면 흑이 백 2점을 잡기 어렵다. 흑 7로 둬도 백 8로 붙인 뒤 백 12까지 백의 꽃놀이패.
이런 이유로 흑은 121로 끊고 123으로 나왔다. 흑으로선 두고 싶지 않은 악수교환. 흑은 125까지 뚫고 나와 흑 2점을 살리는 데는 성공했다. 126은 정수. 끊기면 수상전에서 백이 장담할 수 없다. 백이 128로 젖히자 흑도 129로 한발 물러섰다. 128에 대해 흑이 ‘가’로 끊으면 백이 131 자리에 젖혀 수상전이 벌어지는데 흑의 수가 부족해 잡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