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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이사장 “인성만 중요? 실력도 키워 해외大 보내요”

입력 | 2015-03-05 03:00:00

김광열 베세토국제학교 이사장
외국명문대 국제학부 합격 목표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베세토국제학교 모습. 베세토국제학교 제공

“일반적으로 대안학교라고 하면 공부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체로 그런 것은 맞지만 인성과 함께 공부도 놓치기 싫어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있습니다. 이 양자를 균형 있게 조절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서 대안교육시설인 ‘베세토국제학교’를 운영하는 김광열 이사장(58·사진)은 학교 운영의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에서 30년 동안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2012년 퇴직한 뒤 폐교를 임차해 ‘베세토국제학교’를 설립했다. 김 이사장은 학교 설립 준비 기간 동안 대안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인성교육의 가치를 중요시했다. 자녀가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우관계 등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인성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많은 대안교육시설이 대학입시를 도외시하는 것이 마치 대안교육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명문대를 가지 못하게 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자존감이 덩달아 낮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부모들은 “인성교육과 대학입시를 둘 다 비중 있게 다루는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한 학부모가 ‘정규교육에서 벗어나 대안학교를 찾았지만 대안학교도 결국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하더라”며 “중요한 것은 양자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 대안학교를 운영해 보니 인성교육과 체험활동을 강조하면 대입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고 대입만 강조하면 인성을 놓칠 수 있어 균형을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베세토 국제학교 필리핀 이동수업 (위 왼쪽) 일대일 수업장면 (위 오른쪽) 감자심기 체험(아래쪽 왼쪽) 감자캐기 체험(아래쪽 오른쪽)


김 이사장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명문대 국제학부 대입전형에 눈을 돌렸다. 한중일 각국이 유학생 유치 전쟁을 벌이면서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김 이사장은 “학교 성적이 조금 뒤처진 학생들이나 부적응 학생들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외국어 하나만 잘해도 해외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