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국립초상화미술관에 걸려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에 있는 흐릿한 그림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중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그림자가 담겨 있다고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폭로한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넬슨 생크는 2일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내 마음 속에서 르윈스키를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르윈스키 관련 부분을) 살짝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생크 씨는 클린턴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0년 초상화를 그렸으며 이 그림은 2006년 국립초상화미술관에 처음 전시됐다.
생크 씨는 “초상화의 그림자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내가 (초상화를 그릴 때 옆에 있던) 마네킹에 입힌 청색 드레스의 실제 그림자이고 또 하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 당시 청색 드레스를 입었던 점을 감안해 생크 씨가 마네킹에 청색 드레스를 입혀 초상화를 그렸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초상화를 본 뒤 ‘그림자의 의미’를 알고 미술관에서 문제의 초상화를 떼 내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미술관 측은 이를 부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