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장 교체] 김기춘 前비서실장 24일 사표 수리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자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발탁하면서 자연인 신분이 됐다. 공식적으로는 24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 처리됐다. 2013년 8월 5일 허태열 전 실장의 뒤를 이은 지 1년 6개월여 만이며 17일 박 대통령이 사의 수용을 발표한 지 10일 만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등을 거쳐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대선에선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였다. 그는 76세의 고령임에도 빠른 상황 판단과 업무 장악력으로 ‘왕(王)실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낼 정도로 김 전 실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1년 넘게 병상에 누워 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도 강했다. 그런 그는 2013년 8월 6일 여야 5자회담을 제안하는 브리핑에서 “윗분의 뜻을 받들어서 비서실장이 한 가지 발표를 드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해 4월 16일 박 대통령의 행방과 관련해 “모른다”고 언급해 ‘7시간 행적’에 관한 의혹 제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특히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 사건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 항명 파동으로 조직 기강을 다잡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