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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서 정숙성이나 차체의 안정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YF쏘나타 터보는 출력은 높았지만 고속에서 불안했다. 이번 모델은 확실히 달라졌다. 서스펜션과 핸들링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지난 24일 경기도 양평과 이천 일대에서 펼쳐진 쏘나타 터보 미디어 시승행사를 마친 후 대다수 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평소 국산차에 냉철한 비판을 서슴지 않던 일부 자동차 담당 기자들도 이번만큼은 쏘나타 터보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하고 주행성능을 한층 강화한 ‘쏘나타 2.0 터보(이하 쏘나타 터보)’를 지난 11일 국내 출시했다. 신차는 실용영역의 가속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전용 내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부분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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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새로운 디자인의 LED 주간전조등과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일반 모델들과 차별화 시키려는 노력도 보인다. 실내 역시 스포츠 버킷 시트, 기어 노브 디자인의 변경, 스포츠 클러스터 등을 적용하고 외장 색상에도 ‘피닉스 오렌지 컬러’를 추가해 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쏘나타 터보의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의 탑재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일반 LF쏘나타 대비 46% 높아진 출력이지만 기존 YF쏘나타 터보(271마력, 37.2kg.m)와 비교해 26마력(9.6%), 토크는 1.2kg.m(3.2%) 낮아진 수치다. 다만 연비는 복합 10.8km/ℓ로 기존 10.3km/ℓ에서 소폭 개선됐다.
시승에서도 변화된 제원은 몸으로 직접 체감된다. 가속페달을 밟는 데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차체는 상위 모델에서나 느껴 볼 수 있는 주행감각이다. 일반 국도는 에코모드로 달리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동일한 페달 감각에도 차체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타코미터 바늘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용수철 같은 동작으로 빠르게 달려 나간다. 순식간에 제한 최고속도를 넘나드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이때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독일 고급 세단에 준하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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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외 안전성 검증에서 우수한 평가를 거치고 있음에도 소비자 인식 변화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쏘나타 터보 출시와 함께 쏟아진 기자들의 우수한 상품평이 실제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현대차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로 여겨진다.
양평=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