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道 ‘새마을 바이러스’ 지구촌 퍼뜨리기 10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5기 단원들이 지난해 8월 스리랑카 피티예가마 마을에서 새마을정신 교육을 진행한 뒤 주민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새마을세계화재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한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에 참여했던 단원들의 소감이다. 봉사단은 2010년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354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및 아프리카 8개국에 ‘코리아 새마을’을 각인시키고 있다.
○ 새마을 혼(魂) 심는 해외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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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씨(24·여·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3학년)는 탄자니아 징가 마을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계기로 졸업 후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고 있다. 김 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새마을정신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주민들은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 때문에 한국을 처음부터 잘사는 나라로 알고 있었다”며 “탄자니아보다 사정이 어려웠지만 새마을운동을 통해 이겨냈다고 하면 깜짝 놀라곤 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주 메켈레 시 부근의 아디스알렘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한 직장인 이지명 씨(42)는 “주민들과 부대끼면서 오히려 내 삶에 자신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6·25전쟁 때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조금씩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은 귀국 후에도 모임을 만들어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지구촌에 부는 새마을 한류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에 새마을회관을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새마을운동을 ‘지구촌 잘살기 모델’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50년대 경북에서 시작한 새마을운동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정부 시책 전에 이미 싹을 틔웠다. 6·25전쟁 후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북 청도군 신도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주거환경을 바꾸고 감나무를 심어 소득 증대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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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2013년 구미에 설립한 새마을세계화재단(SMUGF)은 지구촌 새마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새마을운동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 재단의 국제기구로의 발전 가능성도 예상된다. 외교관 출신인 이지하 재단 대표는 “새마을운동이 지구촌에 널리 각인되도록 활발한 노력을 하겠다”며 “우선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목표로 재단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6기)는 27일까지 아시아 5개국(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과 아프리카 4개국(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세네갈)에 파견할 봉사단을 모집한다. 100명을 선발해 6월경 파견할 예정이다. 122명을 선발한 지난해 봉사단의 경쟁률은 5 대 1이었다. 내년에는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에도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www.saemaulgf.or.kr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