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펀치’. 사진제공|SBS
‘펀치’ 쌍용차 노동자해고 등 다뤄 화제
‘파랑새의 집’ ‘풍문…’도 사회문제 담아
실제 사건으로 현실감 높이고 공감 형성
안방극장이 각종 사회 문제나 이슈 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14.8%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 사태, 2007년 대선 당시 ‘다스’ 실소유자 논란, ‘땅콩회항’ 등 주요 사건을 다뤄 몰입도를 높인 데 이어 현재 방송 중이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들이 잇따라 현실 속 사건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펀치’ 후속으로 23일부터 방송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갑질’ 이야기를 그린다. ‘갑질’은 신분 등 우위에 있는 자(갑)가 권리 관계에서 약자(을)에게 횡포를 저지르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극중 유준상과 유호정 등이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갑질’로 드러내는 가운데 드라마는 이런 세태를 꼬집고 있다. 연출자 안판석 PD는 “드라마는 현 시대를 반영한다.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경제·사회학적으로 계급이 고착화해 갑을 문제를 다뤄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월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제목부터 직접적인 사회 풍자를 시사하고 있다. ‘앵그리맘’(Angry Mom)은 사회 문제에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엄마들을 부르는 말이다. 극중 김희선이 사학 비리와 일명 ‘교피아’(교육+마피아) 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열혈’ 엄마로 변신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기자와 검찰 등이 드라마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도 사회정의를 원하는 대중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면서 “드라마가 실제 사건을 다룸으로써 현실감도 높이고, 시청자의 더 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