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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팩 업체 인수

입력 | 2015-02-24 06:00:00

오스트리아 마그나슈타이어 자회사… 셀-모듈 이어 일관 사업체제 구축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도 아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는 삼성그룹이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회사를 사들였다.

삼성SDI는 23일 오스트리아 완성차 업체인 마그나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이란 기본 배터리 셀 10여 개를 모은 모듈을 다시 여러 개 모아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삼성SDI가 마그나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자회사인 ‘마그나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 GmbH&Co Og(MSBS)’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사업장 및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물량 등 회사의 모든 자산을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두 회사 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MSBS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2009년 설립 이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이미 수주한 금액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의 아웃소싱 비중을 높이고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형태도 셀이나 모듈보다는 팩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셀과 모듈 부문 개발, 제조 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더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MSBS 수주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형태로 공급하는 것보다 팩으로 공급하는 게 더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