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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즐겨야 할 20대 마저 ‘노후’ 걱정…경기부양 하려면?

입력 | 2015-02-12 16:03:00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의 효과’로 인해 경기가 좋아지는 현상이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경제 주체들이 긍정적 심리를 가져야 한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다시 자극하면 경기가 살아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그동안 잊혀졌던 ‘부자욕망’을 일깨우는 해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말 실시한 ‘물질소유 및 계층상승 욕구 관련 인식평가’(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이 욕망의 흔적은 분명히 남아있다.

10명 중 6명(60.2%)은 상류층이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런 계층상승이 실현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문 항목에 28.8%만 동의한 반면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는 60.6%에 달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를 견디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미래에 대한 낮은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노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아직 젊음을 즐겨야 할 20대 마저 63.2%가 ‘노년의 삶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답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는 ‘가계흑자액 대비 주택 가격 비율(PSR·Price to Surplus Ratio)’이라는 지표가 있다. 이 지표는 각 가구의 소득이 아니라 ‘가계의 흑자액’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간을 산정할 수 있게 한다. 한 연구기관이 2012년 기준 수치를 소득계층과 주택가격을 각각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중간계층이 중간 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약 27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욕망이 현재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현가능성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현재의 소비를 늘릴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