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으로 다시 돌아온 김명민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다른 영화에서도 코믹한 역할을 맡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명탐정만의 차별화된 면모가 없어질 것 같다. 명탐정에 대한 배신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민과 파트너 서필(오달수)은 불량 은괴를 유통하는 일당을 쫓아 산과 바다, 하늘까지 누빈다. 묘령의 여인 히사코(이연희)도 등장해 김민의 혼을 빼놓는다.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명민을 만났다. ‘속 편하게 속편(출연)을 결정했다’고 눙치는 모습이 이전의 진중한 배역보다 ‘허당’ 김민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 보였다.
―흥행작의 속편을 찍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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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전편보다 훨씬 많다. 호흡도 더 ‘찰지다’.
“연기가 아니라 생활이었다. 평소에도 달수 형과 늘 그렇게 티격태격한다.”
―조관우 박휘순 등 깜짝 출연도 많다.
“악공 역의 조관우 씨는 촬영 전에 민폐 끼치면 안 된다고 감독님한테 잔소리를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니 눈빛이 딱 변했다. 가수가 연기까지 잘하니 배우들은 뭐 하라는 건지….”
―영화의 규모는 더 커졌지만 조선명탐정의 색깔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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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인물은 더 깊어졌다. 김민이 부성애를 비치기도 하는데.
“놉(노비)의 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점이 조선판 ‘아저씨’ 같은 느낌도 있다. 실은 극 중 김민과 인연을 맺는 다해 역할의 아역 배우(이채은)가 1편에도 잠깐 등장했다. 제가 준 음식을 동생에게 나눠주는 그 아이다. 이런 식으로 1편과의 연결고리가 곳곳에 있어서 ‘깨알 재미’가 있다.”
그는 3월 촬영을 시작하는 재난영화 ‘판도라’에서 다시 진중한 역할을 맡는다. 바로 대통령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는 그에게 예상 흥행성적을 물었다. 그는 “아유, 뭘 그런 걸…”이라고 하더니 곧 “3탄까지 나오려면… 500만?”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역시, 김민이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