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이틀간 총리후보 청문회, 野 “낙마할 수준”… 與와 격돌 예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 11일 이틀간 열린다.
이 후보자의 병역, 부동산 의혹과 함께 ‘언론 외압’ 발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은 악화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무대라는 점에서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이 후보자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9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주엔 무엇보다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와 인준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게 제일 중요한 문제”라면서 “국정에 공백이 또 생기느냐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과도한 여론몰이로 청문회를 파행시키고자 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라며 야당을 공격했다.
야당은 이틀 연속 이 후보자를 향해 “거취를 판단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의혹, 어디까지일지 모르는 이 후보자의 10대 의혹에 국민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나 이 후보자의 언론 보도 통제 발언은 역대 낙마한 (총리 후보자) 사례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야당도 청문회를 보이콧하지는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도 높은 청문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그분을 총리로 모실 수 있는지 당의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당 지도부 만찬에서는 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과 관련한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최악의 경우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거나 인준 표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장택동 will71@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