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 ‘하이코’ 3월 2일 개관… 세계물포럼 등 국제행사 집중 유치 “5년후 운영실적 전국 상위권 진입”
경주보문관광단지에 모습을 드러낸 하이코. 경주의 역사문화와 관광기반을 바탕으로 경북 마이스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제공
하이코 명칭은 화백컨벤션센터(Hwabaek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들었다. 신라시대 합의체 회의기구인 화백(和白)제도에서 따왔다. 총면적은 3만1307m²에 4층 규모다. 3500석의 대회의실과 700석의 중소회의실 12개, 전시장 6300m², 8개 언어 동시통역 장치, 520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지하에는 면세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코는 주변에 호텔 관광 레저 기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반경 3km 내에 호텔 14곳, 객실 2500여 개가 있다. 보문단지는 새로운 볼거리로 관광객이 늘고 있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은 식물원과 버드파크, 농업체험시설을 갖춰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도 옆에 있다.
하이코 개관은 대구 엑스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4년을 맞은 대구 엑스코의 전시장 면적은 2만2159m²로 전국 4번째 규모다. 회의실 23개의 총면적은 5160m²이며 1450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매년 전시회와 국제회의 등 1000여 개의 행사를 연다. 국제그린엑스포는 아시아 3대, 세계 10대 전시회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소방안전박람회는 최근 국제전시연합(UFI)의 국제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숙박 쇼핑 관광 기반이 부족한 편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지만 도시철도가 없는 등 대중교통 여건도 떨어진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코의 매출액은 204억 원으로 2013년보다 16억 원 줄었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가 적자로 돌아섰다. 엑스코 관계자는 “컨벤션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자체 기획 전시회를 확대해 차별화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