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작년 말 1680만원의 예산을 투입, 동구릉을 주제로 한 ‘만화로 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 1000부를 발간, 지난 1월 21일 관내 공공기관 및 28개 초중고에 배부했다.
만화는 동구릉(9릉 17위)에 안장된 조선시대 왕과 왕비 등 당시 인물들과 시대·역사적 특징을 함축적으로 집약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 로드중
“세자빈 순빈 봉 씨는 세자(문종)의 사랑을 받지 못하자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시녀 소쌍과 사랑에 빠지는 불륜을 저지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두 여인이 서로의 주요 부위를 만지며 입을 맞추는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이를 본 학부모 등이 아이들 교육 자료로 쓰기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구리시청 관계자는 6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작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검수 때)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장면 외에도 책에선 오류가 여럿 발견됐다.
수십개의 오탈자 외에도 선조(14대 왕)의 나이를 잘못 표기하거나 그림과 글의 앞 뒤 내용이 맞지 않고, 글이 그림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다.
구리시는 책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회수작업에 나섰다. 이날 현재 50%정도를 회수한 구리시는 문제가 된 것을 바로잡아 이달 안에 재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