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 남성호르몬치료 알렸다” 주장 “금지약물 몰랐다” 해명 설득력 약해
○ 병원장의 책임전가
김 원장이 주장한 남성호르몬 치료제에는 박태환의 도핑 검사에서 나온 테스토스테론이 주요 성분으로 반드시 포함돼 있다. 따라서 김 원장이 금지약물인지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준섭 전 축구국가대표팀 주치의(서울제이에스병원장)는 “남성호르몬은 영어로 테스토스테론이다. 의사라면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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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원장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 원장은 “박태환의 누나가 지난해 11월 병원을 찾아 ‘이 남성호르몬 정말 아무 문제없는 겁니까? 운동하는 애들 맞아도 돼요?’라고 물어 ‘전혀 문제없다. 우리 회원들도 다 맞고 운동하고 골프도 친다’고 대답해줬다”고 밝혔다. 이 병원의 회원들은 일반인이 대부분이다. 결국 노화방지와 재활 전문 병원의 전문의인 김 원장이 박태환의 치료를 일반인 치료 기준에 맞춰서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 박태환도 책임은 있다
도핑 검사에 가장 민감해야 할 운동선수이면서 남성호르몬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T병원을 스스로 찾아갔다는 것에 대해 박태환도 할 말은 없다. 한 재활의학 전문의는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않아야 하는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병원에 간 것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송 전 주치의는 “세계적인 선수라면 특정 병원에서 처방한 주사약에 대해 당연히 다른 전문가에게도 금지약물 여부를 물어봤어야 한다. 그럼 단박에 금지약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듯이 이번 사태의 더 큰 책임은 김 원장에게 있다. 따라서 김 원장의 주장대로 박태환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수영계를 포함한 체육계의 반응이다. 또 27일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와는 다르게 여론재판식으로 박태환의 잘못을 일방적으로 단죄하는 것 또한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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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