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킹스컵서 한국 2명 폭행… 英매체 “살인미수 혐의 될 수도” “2인조가 쿵푸킥-주먹 휘둘러”
원-투-스리 펀치? 1일 태국 니콘랏차시마에서 열린 킹스컵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토시리온 샴시디노프(22·왼쪽)가 한국 대표팀 심상민(22)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있다. 샴시디노프의 비상식적 행위에 축구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KBS 화면 캡처
우즈베키스탄 U-22(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상식을 벗어난 폭력적인 행동으로 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조직위의 대응을 지켜보고 결과가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태국축구협회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항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합리적인 징계란 해당 선수의 출전 정지는 물론이고 재발 방지 대책, 충분한 해명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1일 태국 니콘랏차시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킹스컵 1차전에서 전반 23분 송주훈(니가타)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실점 이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32분 우즈베키스탄의 야롤리딘 마샤리도프는 강상우의 가슴을 발로 차 퇴장당했다. 후반 41분에는 심상민과 볼을 다투던 토시리온 샴시디노프가 심상민의 얼굴을 오른 주먹-왼손바닥-오른손바닥으로 잇달아 때려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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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팬들은 자칫 더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지만 침착하게 심판 판정을 기다린 한국 선수들의 냉정함을 칭찬했다. 그러나 “폭력을 저지른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영구제명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국제경기에서 이렇게까지 주먹을 휘두르는 일은 드문 일이다. 당연히 폭행을 가한 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출전 정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징계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68년 창설된 킹스컵 대회는 과거 아시아 각국의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유명 대회였다. 한국은 1973년부터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 단골 출전 손님이었다. 그러나 킹스컵은 다른 국제대회에 밀려 점차 위상이 낮아졌다. 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2개국은 22세 이하 선수들이, 온두라스는 20세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태국은 성인 국가대표팀이 참가했다. 이는 태국과 다른 나라의 경기력이 차이가 생기면서 태국이 대회 성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린 연령의 타국 대표팀을 초청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한국은 4일 온두라스와 2차전을, 7일 태국과 3차전을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