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홍문종 vs 유승민 원유철 친박 홍문종 “朴心? 나는 모른다”… 4선 원유철 “選數 따질때 아니다”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이주영(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 대(對) 유승민(3선·대구 동을)-원유철 의원(4선·경기 평택갑)의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출신 중진 의원이 수도권 중진과 짝을 이뤄 맞서는 구도이자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의 대결 구도라는 점도 흥미롭다. 원내대표보다 선수(選數)가 높은 정책위의장 조합은 ‘유승민-원유철’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에 나선 이주영(왼쪽), 홍문종 의원이 2013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유승민 의원(왼쪽)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에 출마한 원유철 의원.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 의원은 앞서 유 의원이 강조한 ‘20대 총선 승리’에 발맞춰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권 민심을 잡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도 “당의 전례가 없어 조심스럽게 제안했지만 받아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화답했다.
“선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원 의원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는 새로운 지도부의 전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 여당이 반대하는 일이 잦아진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정 협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향후 4일간 두 후보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역대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깜짝 후보가 등장하지 않고 애초 예상했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이 이뤄진 만큼 이날 후보군 확정과 맞물려 의원들의 표심이 막판에 요동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