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브랜드 가치도 높이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힘쓰고 있다. 매월 ‘디자인 전략회의’를 하고 회의에서 만들어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생각은 초기 제품 개발에서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리오 베이킹소다를 담은 주방세제’나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케라시스 퍼퓸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애경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전략의 관점으로 보고 접근하는 마인드가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물 세트에도 디자인의 옷을 입혔다.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디자인을 가미해 예술적 감성을 입혔는데 선물세트 시장에서 최근 2년간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다. 경쟁사도 벤치마킹하는 등 선물세트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사실 애경은 일찌감치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2007년 5월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획기적으로 디자인 부서를 ‘디자인센터’로 독립시켰다. 센터의 위치도 ‘젊음의 거리’가 있는 홍익대 근처로 잡았다. 2009년에는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현재까지 우수 디자인으로 50여 건의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는 한 해 동안 6개의 디자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케라시스의 두피모공 전문 샴푸인 ‘케라시스 네이처링’은 지난해 8월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으며 ‘펜타워즈2014’의 ‘브론즈 어워드’와 ‘굿 디자인 어워드’ 생활포장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해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