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탄생/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340쪽 1만5000원 김영사
자, 그럼 이 글자는 현재 무슨 한자가 됐을까. 우선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 위에 귀가 과장되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에는 입 모양을 형상한 그림이 있다. 이 글자는 당초 소리를 듣고 얘기해주는 사람을 표현했으나 나중엔 만물과 영혼의 소리를 듣는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확장됐고, 결국 숭배할 만한 대상을 표현하는 뜻으로 바뀌어갔다. 오늘날의 ‘성(聖)’ 자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갑골문의 문자적 해석에만 몰두했던 학자들과는 달리 갑골문의 모양에서 당시 시대상황과 풍습, 사람들의 감정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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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