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에서 일본 개별관광객 대다수가 찾는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 서울 명동. 스포츠동아DB
대표 음식·기존 명소 벗어나 테마여행 인기
지방은 전주한옥마을·진해벚꽃축제 등 선호
‘음식은 비빔밥보다 돼지갈비, 관광은 가로수길과 이화마을.’
최근 2∼3년 동안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는 것과 달리 일본 관광객은 줄어들어 업계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은 방한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광객의 한국여행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 특성답게 제주, 안동, 인천, 수원 등 세계자연유산이나 문화유산 보유지의 인기도 높았다. 특히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수원왕갈비 등이 동시에 거론되며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었다.
음식은 비빔밥 같은 전통적인 먹거리보다 돼지갈비에 대한 언급이 2011년부터 크게 늘었다. 젊은 여성들은 디저트, 팬케익 등 단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 서울을 방문하는 일본인 개별관광객 대부분은 명동-서울역-명동의 동선으로 움직였다. 서울역을 찾는 것은 공항철도 이용과 함께 과자, 김 등 선물 구매를 위한 대형마트 쇼핑 목적이 많았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적이라는 이미지가 우리와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기존 우리 음식문화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비빔밥 대신 돼지갈비나 디저트 같은 음식의 언급이 많았고, 전통문화 중심의 관광 콘텐츠 구성과 달리 일본 방한관광객은 오히려 현지인과 섞여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즐겼다. 이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의 시각에 맞춰 그들이 즐기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한국적 관광상품 개발이 방한시장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 중 하나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