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승객수 1년새 16%늘어나 대형항공사 취항않는 24개노선 진출… 틈새시장 공략해 고객선택권 넓혀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총여객(유료 여객 기준)은 2436만9647명이었다. 이 중 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적 저비용 항공사 5개사가 수송한 여객은 모두 1248만8966명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전년도의 48.9%에 비해 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국내 첫 저비용 항공사는 2004년 8월 창립된 한성항공이지만 현존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오래된 제주항공은 2005년 1월 25일 설립됐다. 한성항공은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재출발했다.
지난해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수송객은 전년에 비해 16.0%(172만1089명)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339만8380명을 수송해 13.9%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년도에 비해 18.5%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에어부산 11.7%, 진에어 9.2%, 티웨이항공 9.0%, 이스타항공 7.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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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뿐만 아니라 국제선에서도 저비용 항공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본보 분석 결과 현재 한국의 국제 노선 중 저비용 항공사로만 갈 수 있는 노선은 총 24개다. 부산∼대만 가오슝, 청주∼중국 다롄 등 국내 지방 공항과 중국·일본·대만·동남아의 소규모 공항을 잇는 노선이 대부분이다. 비교적 작은 항공기를 이용해 가까운 외국을 속속들이 파고드는 전략으로 하늘 길을 넓히고 승객들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만든 것이다.
현재 비행기 17대를 보유한 제주항공이 올해 안에 2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도 저비용 항공사들의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몇 년 내에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이 60%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