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영업이익률 하락세 지속… 소비심리 위축에 내수업종 타격 한국증시 수익률도 덩달아 최하위권… 전문가 “경쟁력 회복위한 혁신 시급”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이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국 기업들의 순이익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25개국 중 칠레(―3.6%포인트)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25개국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0.2%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의 순이익률이 1.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스웨덴(1.1%포인트) 말레이시아(0.9%포인트) 미국(0.8%포인트) 등도 주요 기업의 순이익률이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을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주요 46개국 중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 영업이익률도 33위에 그친다. 2012년 29위에서 2013년 30위 등으로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뜻하는 감가상각 및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도 세계 40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업종의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큰 데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재업종이 타격을 받은 탓도 크다”며 “올해 기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말에 예상한 것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 하락은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간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8.4%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러시아(―15.2%), 칠레(―15.1%)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외국의 경쟁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해외 수출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기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