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잇단 부상에도 승리, 조1위 이정협 몸 던진 쇄도로 결승골… 수비도 몸 사리지 않고 실점 막아 투지 살아나 남은 경기 청신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애슬레틱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호주 경기에서 보여준 정신력이나 적극성, 투지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7일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협(상주)의 결승골로 호주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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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 중계를 하며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대표팀의 변화에는 중국대표팀 감독의 말도 자극제가 됐다. 알랭 페랭 감독은 조별 예선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14일 “8강에서 한국보다는 호주를 더 피하고 싶다”고 말해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18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호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로 회의를 소집했다. 악화된 여론 등을 설명하며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우리는 더 잃을 게 없을 정도가 됐다’는 말까지 꺼내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투혼은 위기 때마다 한국 축구를 구해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이임생은 벨기에전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스페인과의 8강전, 독일과의 4강전에 나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